토사구팽은 만고의 진리이다.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무너뜨리고 신당전쟁에서 승리하고, 당과 평화적 관계를 맺은 후 화랑도는 왕에게 눈엣가시가 되었다. 화랑의 대장은 진골 출신이다. 성골은 아니지만, 힘으로 왕이 된다고 하면 백성들이 정통성이 없다고 부인하기는 어려운 신분의 사람들이다. 진골도 왕족이었기 때문이다. 화랑도라는 전우애로 뭉친 전사집단이 전쟁 시에는 보물이었지만, 평화가 찾아 오자 왕실에게는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681년 김흠돌의 반란(?)을 계기로 왕실은 관련되지도 않은 모든 화랑도들도 차근차근 숙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흠돌은 자기 딸의 아들이 태자가 되게 하려 한 것이지 자기가 왕이 되려 한 것이 아니므로 엄밀히 모반이라 하기도 어렵다. 화랑도 숙청 과정에서 죽지랑도 힘을 잃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