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는 수로부인이 단비이고 기우제에서 불려진 노래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해독하지 못한 것이나 같다. 수로부인이 단비임은 이 블로그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taxecolaw.tistory.com/367
헌화가 (기우제 기획자)
紫布 岩乎 邊希 딜뵈 바오 ᄀᆞᆺᄒᆡ
執音乎 手 母牛 放敎遣 심온 손 암쇼 놓이시고
吾肹 不喩 慚肹伊賜等 나ᄒᆞᆯ 안디 붓그리시ᄃᆞᆫ
花肹 折叱可 獻乎理音如 곶ᄒᆞᆯ 것가 獻오림에
자주빛 바위 가에
잡은 손이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문장구조: 조건1 (1-2행), 조건2 (3행), 꽃을 바치겠다.
1) 紫布: ‘딜뵈’로 읽는다. 계림유사에서 ‘紫曰質背’라 하는데 質背는 ‘딜뵈’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2) 執音乎: 音으로 인해 ‘잡다’는 뜻을 가지면서 어간이 ‘ㅁ’으로 끝나는 말이어야 한다. 이러한 낱말로 박재민은 『월인석보』에 나타난 ‘심다’를 제시하고 있다. 심다는 제주도 사투리로 ‘잡다’는 말이므로 박재민의 추정은 옳다고 생각된다.
3) 放敎遣: 遣을 ‘견’이나 ‘겨’로 읽고, 기능도 ‘-한 상태로’나 ‘-하니’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라 주장하는 견해도 있으나, 동의하기 어렵다. 암소를 놓게 허용하는 것이 꽃을 꺾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수로부인은 노인이 암소를 놓게 만든 적이 없다. 전술한 바와 같이 古는 단순한 병렬관계의 의미로, 遣는 밀접한 관계의 것을 연결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나, 명확히 다른 의미라 보기는 어렵다.
수로부인은 가뭄을 끝내는 단비이다. 단비가 절벽 위의 꽃을 원하니 인간은 꽃을 바쳐야 한다. 노인은 암소가 움직여 단비가 놀랄까 봐, 꽃을 꺾기 위해선 암소를 놓아두어야 하므로, 혹시 암소가 움직이더라도 놀라지 마라 말하고 있다. 꽃을 바치기 위한 조건은 두 개인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겸양의 표현이고, 암소를 잡지 않아도 되는 것이 실질적인 조건이다. 인간은 그처럼 단비를 배려하고 있었다. ‘암소를 놓게 하시니’로 해독하는 것이나, 1-2행을 조건의 하나로 파악하지 않는 것은 헌화가의 핵심을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것에 불과하다.
4) 折叱可: ‘것거’로 읽는 견해도 있으나, 경상도 사투리이므로 글자의 음대로 ‘것가’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
5) 獻乎理音如: 獻을 한자 그대로 읽어야 한다는 박재민의 주장이 타당하다. 獻을 ‘받ᄌᆞᆸ’으로 읽는 견해도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객체 존대 선어말어미는 11세기에야 사용되므로 불가능하다. 獻을 ‘받’으로 읽는 경우도 있으나, ‘받’이 사용된 경우 ‘받다’와 ‘받들다’의 의미는 있어도 ‘바치다’의 의미는 없어, 이도 불가능하다.
理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이고, 音은 명사화 어미 ‘ㅁ’이다. 如는 평서형 종결 어미로 공손한 표현이다. 獻乎理音如는 서술어를 명사로 표현하는 형태이다. 고대 타밀어는 원칙적으로 명사만이 서술어가 될 수 있었다. 여기에 당위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가 있으나,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명사형태의 서술어는 공손하면서도 사무적인 표현으로 추측된다.
『향가 등 우리 고시가 완전 해독』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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