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은 역사이야기를 한다면서 정치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는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이 역사 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 및 소양을 결여했음에도 역사학계를 상대로 학술 토론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이고, 강단사학계에 대해 조작되었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
그는 강단사학계가 독립운동사 서술,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 등 일제 강제동원 피해 관련 서술, 5·18 민주화운동 서술 등 한국사의 핵심 주제들을 왜곡, 축소하려는 세력에 맞서 저항했으며, 타율성론·정체성론·당파성론·반도적 성격론과 임나일본부설 등 일제가 남긴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일제 및 권위주의 정권의 실상을 역사적으로 규명하였다고 근거 없이 주장한다. 그는 강단사학계가 독립운동사 연구를 거의 도외시하고, 독도를 일본 것이라 주장하는 현실에는 눈을 감고 있다. 그는 강단사학계가 식민사관 극복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강단사학이 항상 하는 거짓말의 반복에 불과하다. 강단사학은 근거 없는 낙랑군 평양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하여 조선총독부가 창작한 소설에서 한치의 벗어남이 없음을 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라도 천년사」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단의 임나일본부설 극복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다. 임나일본부설은 야마토왜왕이 한반도남부를 직접 지배했다고 주장하는데, 강단은 야마토왜가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한 영향을 주었을 뿐이라 주장하므로, 강단이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한 것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일본서기」는 일본 즉 열도백제(백제의 관료인 왜왕)가 대왜를 포함한 열도 전체를 지배하는 이야기이다. 일제는 열도가 백제의 영토였음을 부인하기 위해 가공의 야마토왜정권을 만들고, 야마토왜의 가공성을 숨기기 위해 야마토왜가 한반도남부를 지배했다는 더 큰 거짓을 주장하였다. 대마도를 반환하지 않기 위해 독도를 문제삼는 행태를 역사날조에서도 수행하였다. 임나가 가야라고 하면서 「일본서기」의 내용을 한반도 남부의 이야기로 보고, 존재한 적도 없는 야마토왜정권을 주장하는 것이 역사날조의 핵심이고, 강단은 일제의 핵심적 역사날조를 추종하면서 확산시키고 있다.
박용준은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이 역사 연구를 위해 필요한 전문적 지식 및 소양을 갖추지 않은 채, 역사 연구 방법론을 모방하는 사이비 역사학자라 주장한다. 이것은 그의 주관적 판단에 불과하다. 이병도 신석호의 부역행위를 눈감아 주면서 교수가 되고, 그러한 교수를 또 눈감아 주면서 교수가 된 친일 부역자의 승계자들이 역사학적 방법이라 사기치면서 조선총독부의 소설을 유포시키는 것을 역사학 방법론이라 그가 생각한다면, 그는 기존 강단사학계에 세뇌된 불쌍한 대중의 일인에 불과할 것이다.
박용준은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이 실제 역사를 탐구하는 대신 '소설'과 '역사 대중서'에 열광한다고 주장하는데, 필자의 생각엔, 그가 조선총독부의 소설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로 인해 「전라도 천년사」 편찬 작업이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한다. 조선총독부 소설을 역사라 주장하는 강단에 의해 우리 역사가 만신창이가 되었고, 가짜 역사를 「전라도 천년사」를 통해 확산시키려는 조선총독부의 앵무새들에 반대하는 것이 왜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그는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가짜뉴스나 퍼뜨리는 세력에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그는 근거 없이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을 거짓말쟁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강단이 무조건 맞으니 그에 반대하면 거짓말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역사가 쟁점임에도 근거 없는 독단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글은 작금의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말에 불과하다.
조선총독부의 소설이 우리 역사인지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의 주장이 우리 역사인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역사 토론이 필요하고 그가 강단의 소설을 추종한다면 무슨 근거로 그들의 소설이 역사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강단은 「일본서기」를 인용하여 「전라도 천년사」를 작성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일본서기」에 의해서도 「전라도 천년사」의 내용이 우리 역사가 될 수 없음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강단은 가야=임나라고 하면서 「일본서기」의 이야기를 한반도 남부의 이야기라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일본서기」 신공 49년 이야기의 날조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두 탁순에 집결하여 신라를 공격하여 깨뜨렸다. 그리하여 비자발(比自㶱), 남가라(南加羅), 탁국(㖨國), 안라(安羅), 다라(多羅), 탁순(卓淳), 가라(加羅) 7국을 평정하였다.” [俱集于卓淳, 擊新羅而破之. 因以, 平定比自㶱·南加羅·㖨國·安羅·多羅·卓淳·加羅, 七國.]
신라를 깨트렸으므로 정복한 땅 즉 7국(일곱 마을)은 신라여야 한다. 그런데 강단은 '因以'를 '그리고'로 고의로 오역하여 신라를 깨트리고 신라 옆의 임나=가야 7국을 정벌하였다고 날조한다. [동북아역사넷(http://contents.nahf.or.kr),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http://db.history.go.kr)] 「전라도천년사」는 '因以'를 그리하여로 해석하지만, 7국은 가야7국이라고 하여 내용은 강단의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 최재석은 이들의 날조를 간파하고 일찌기 이들 7국을 신라 7국이라 올바르게 해석하였다.
강단에 의하면 이들 7국은 가야의 영역인데, 이들 7국의 영역이 모두 신라에 속했던 시기는 없다. 특히 강단은 남가라를 김해라고 주장하는데, 김해가 신라의 영역이었던 시기는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일본서기」 7국을 문자 그대로 신라 7국으로 해석하면 「일본서기」의 임나와 신라를 한반도 남부의 신라와 가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조선총독부는 신라 7국을 임나 7국으로 강변하였다. 그리고 『삼국사기』에 의하면 가야는 임나가 될 수 없으므로 『삼국사기』를 부정하였다.
위 이야기의 7국을 임나 7국이 아닌 신라 7국으로 보면, 그 뒤에 나오는 「일본서기」의 모든 이야기들도 열도에 관한 이야기가 되며 임나는 가야와 같은 말일 수가 없게 된다.
「일본서기」에 의해서도 임나가 가야일 수 없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신라 7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임나의 북쪽에는 바다가 있는데[任那者去筑紫國, 二千餘里. 北阻海以在鷄林之西南.] 가야의 북쪽에는 바다가 없다. 가야가 망한 후 약 100년간 「일본서기」의 임나는 647년까지 외교와 전쟁을 한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임나 4현은 닭과 개가 왔다갔다 하는 작은 마을이므로 전라남도 동부라는 광대한 지역이 될 수 없다. 「일본서기」에 의해서도 임나는 가야가 아니므로 강단에서 가야 전문가라 치부되는 김태식은 ‘무슨 이유에선가’ 가야를 임나라 불렀다고 주장한다. 박용준이 추종하는 강단의 역사학은 ‘무슨 이유에선가’ 임나가 가야가 되는 역사학이고, 신라7국이 임나7국으로 돌연변이하는 역사학이고, 그 결론은 조선총독부 소설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부합하는 역사학이다.
강단이 임나=가야라 하고,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부정하면서 일본서기의 이야기를 한반도 남부의 이야기라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조선총독부 소설에 대한 뜨거운 충성과,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열망에 기반하는 것이지 객관적 사료연구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서기」에도 그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으며, 「전라도 천년사」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등 모든 사료를 날조하여 조선총독부 소설을 전파하려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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