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라일보 2023.8.2.에 실린 박정민의 「전라도 천년사」 옹호 주장에 대한 반론

역사회복 2023. 8. 4. 13:25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00790

 

박정민은 「전라도 천년사」 반대자들이 검증된 학자들을 식민사관에 경도되었다고 주장하여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강단사학이 검증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조선총독부 소설을 계승한 강단이 언제 누구에 의해 검증되었는지 필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이병도 신석호의 부역행위를 눈감아 준 사람만 교수가 되었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 현재 강단이 주장하는 역사는 조선총독부의 소설과 한치의 차이도 없다.

 

박정민은 시민단체의, 「전라도 천년사」가 전라도를 일본 땅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잘못이라 하면서, 강단은 앞 뒤 맥락, 시대적 상황, 다른 사료와 비교 등을 고려하는 등 무수한 훈련을 통해 객관성이 담보된 연구를 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강단이 객관적인 연구를 한 적은 없다. 「전라도 천년사」는 강단의 평소 주장을 모아놓은 것으로 그들의 평소 주장에서 벗어난 특별한 내용은 없다. 한반도 남부와 관련하여 그들은 『삼국사기』를 부정하고 「일본서기」를 날조하여 조선총독부의 소설을 반복하고 있다. 그들은 사료를 조선총독부 소설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날조하거나 무시하였을 뿐 객관적으로 사료를 연구한 적은 없다.

 

강단은 가야=임나라고 하면서 「일본서기」의 이야기를 한반도 남부의 이야기라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일본서기」신공 49년 이야기의 날조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두 탁순에 집결하여 신라를 공격하여 깨뜨렸다. 그리하여 비자발(比自㶱), 남가라(南加羅), 탁국(㖨國), 안라(安羅), 다라(多羅), 탁순(卓淳), 가라(加羅) 7국을 평정하였다.” [俱集于卓淳, 擊新羅而破之. 因以, 平定比自㶱·南加羅·㖨國·安羅·多羅·卓淳·加羅, 七國.]

 

신라를 깨트렸으므로 정복한 땅 즉 7국(일곱 마을)은 신라여야 한다. 그런데 강단유사사학은 '因以'를 '그리고'로 고의로 오역하여 신라를 깨트리고 신라 옆의 임나=가야 7국을 정벌하였다고 날조한다. [동북아역사넷(http://contents.nahf.or.kr),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http://db.history.go.kr)] 「전라도천년사」는 '因以'를 그리하여로 해석하지만, 7국은 가야7국이라고 하여 내용은 강단과 동일하게 해석한다. 최재석은 이들의 날조를 간파하고 일찌기 이들 7국을 신라 7국이라 올바르게 해석하였다.

 

강단에 의하면 이들 7국은 가야의 영역인데, 이들 7국의 영역이 모두 신라에 속했던 시기는 없다. 특히 강단은 남가라를 김해라고 주장하는데, 김해가 신라의 영역이었던 시기는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일본서기」 7국을 문자 그대로 신라 7국으로 해석하면 「일본서기」의 임나와 신라를 한반도 남부의 신라와 가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조선총독부는 신라 7국을 임나 7국으로 강변하였다. 그리고 『삼국사기』에 의하면 가야는 임나가 될 수 없으므로 『삼국사기』를 부정하였다.

 

위 이야기의 7국을 임나 7국이 아닌 신라 7국으로 보면, 그 뒤에 나오는 「일본서기」의 모든 이야기들도 열도에 관한 이야기가 되며 임나는 가야와 같은 말일 수가 없게 된다.

 

「일본서기」에 의해서도 임나가 가야일 수 없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신라 7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임나의 북쪽에는 바다가 있는데[任那者去筑紫國, 二千餘里. 北阻海以在鷄林之西南.] 가야의 북쪽에는 바다가 없다. 가야가 망한 후 약 100년간 「일본서기」의 임나는 647년까지 외교와 전쟁을 한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임나 4현은 닭과 개가 왔다갔다 하는 작은 마을이므로 전라남도 동부라는 광대한 지역이 될 수 없다. 「일본서기」에 의해서도 임나는 가야가 아니므로 강단에서 가야 전문가라 치부되는 김태식은 ‘무슨 이유에선가’ 가야를 임나라 불렀다고 주장한다. 박정민이 말하는 강단의 객관성은 ‘무슨 이유에선가’ 임나가 가야가 되는 객관성이고, 신라7국이 임나7국으로 돌연변이하는 객관성이고, 그 결론은 조선총독부 소설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부합하는 객관성이다.

 

강단이 임나=가야라 하고,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부정하면서 일본서기의 이야기를 한반도 남부의 이야기라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조선총독부 소설에 대한 뜨거운 충성과,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열망에 기반하는 것이지 객관적 사료연구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서기」에도 그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