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단유사사학
동이족은 중국의 서북부에서 수렵생활을 하다가 동으로 이동해, 한 줄기는 산동반도(山東半島) 방면으로, 다른 한 줄기는 다시 동으로 나와 만주·한반도 일대에 분포하였다고 주장하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東夷 설명 (2022.1.14.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http://db.history.go.kr) 『후한서』 「동이열전」 ‘夷’에 대한 주석 (2022.1.14. 현재) “東夷는 원래 중국의 서북부에 있다가 동쪽으로 이동, 한 갈래는 山東半島 쪽으로 들어가고, 다른 한 갈래는 다시 東進, 渤海灣을 따라서 遼東 지방을 거쳐 韓半島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金庠基,「韓·濊·貊 移動考」)”
동이의 기원이 한반도임을 부정한다. 막연히 중국 서부의 원시인을 상정하여, 유사역사가들의 파미르기원설 바이칼기원설과 유사하다.
김상기는 중국 황하 상류 지역에서 일어난 동이족은 기원전 12세기 무렵 주나라와 항쟁하면서 점차 하류 지역으로 내려온다. 동남 만주와 한반도로 이동한 동이족은 한(韓)·예(濊)·맥(貊)족으로 갈린다. 산둥 반도 쪽으로 이동한 동이족은 우이(嵎夷:청주(靑州)지역, 동부연안), 내이(萊夷:등주 지방), 회이(淮夷:강소성 양주(楊州) 일대, 회수 유역에서 산동성의 동남부 지역), 서융(西戎:서주(徐州)를 중심으로 한 노(魯)의 동남지역)이 된다. 특히 회이와 서융은 서주와 춘추시대 한족(漢族)과 대립하면서 그 세력이 약화돼 전국시대에는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서융은 기원전 515년에 오(吳)나라에 망한다. 이후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면서 동이족은 한족(漢族) 사이에 분산 배치되면서, 중국 대륙에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김상기, 『동이와 회이, 서융에 대하여』1954).https://www.joongang.co.kr/article/11289956#home
이들의 주장엔 전혀 근거가 없다. 이들의 목적은 한반도에는 사람이 아주 늦게 살게 되어 한반도 북부는 漢나라 때나 한 군현의 영향으로 문명 비슷한 것이 나타나고, 한반도 남부는 소국들이 우글거리다 야마토왜의 식민지로서 겨우 역사가 시작된다고 주장하기 위해 한국인의 기원지에 관해 소설을 쓰고 있다. 이들은 일본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들도 이하동서라고 하여 서쪽은 중국인의 조상이고 동쪽은 동이가 살던 지역이라 하는데(물론 하는 없고 모두 우리 조상이 원주민들을 지배하여 만든 문명이다), 김상기는 주나라와 항쟁하면서 동이가 서쪽에서 중국에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주나라가 무너뜨린 은상은 동이가 만든 나라가 아니고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만든 나라인가?
재야유사사학과 강단유사사학은 한국인의 기원지에 관한 한 견해가 같다. 그들은 중국 동북부 황하 상류 시베리아 파미르 바이칼 등 사람이 많이 살 수 없었던 어떤 곳을 기원지로 주장하는데, 민족의 기원지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오는 것이나 구석기인들이 옮겨다니는 것과는 무관한 이야기이므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을 민족의 기원지로 보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2. 한국인의 기원지는 한반도
한반도는 마지막 빙하기에 동토지대에 접한 북방한계선 지역이었고, 동아시아 최대의 석회암동굴 밀집지역이어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신용하, 『한국민족의 기원과 형성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10-11쪽.
인구밀도가 높았으므로 기온이 올라간 후에는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생겼다. 인구가 없는 지역에 가면 먹을 것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는 12000년 전에 농업혁명이 시작되어 신용하, 『고조선 국가형성의 사회사』, 지식산업사, 2010, 35-43쪽.
한강유역에서는 서기전 6000년에서 서기전 5000년 사이에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벼를 재배하였다. 신용하, 『한국민족의 기원과 형성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36쪽.
농업혁명 이후에는 경작지를 찾아서 이동하는 인구가 발생하게 된다. 풍년으로 증가된 인구는, 흉년이 들면 전쟁이 일어나게 하거나 일부는 원거주지를 떠나게 한다. 다른 지역이 아직 농업을 하지 못하거나 농업생산성이 더 낮다면 전쟁보다는 이동을 택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농업혁명이 발생한 시기 요서지역은 기후가 농업에 알맞고 평야지대여서 많은 이주가 이루어졌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의 마티너 로비츠 등은 요서지역의 서기전 7000년에서 서기전 5000년전 사이의 기장 농업인으로부터 한국어가 속한 트랜스유라시어어가 발원되었고, 황하 중상류의 유전자나 언어가 요서지역 문명의 유전자나 언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Robbeets, M., Bouckaert, R., Conte, M. et al.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 Nature 599, 2021. p.620.
이들은 한반도에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이들 한반도인들이 요서와 산동반도로 이동하는 초기상황은 파악하지 못하였다. 한반도에서 요서지역으로의 초기이주자는 수가 적고, 요서지역에서 홍산문화 이후 인구가 증가하여 이 때부터 다른 곳으로 이동한 수가 더 많아, 요서에서 한반도로의 이주 전에 있었던 한반도에서 요서로의 이동은 파악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는 자연과학적 방법의 한계라 할 수 있다. 그들이 말하는 기장농업인은 한반도 농업혁명 초기의 이주민으로 농업의 생산성은 높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요서로의 이주는 조선의 역사설화에 기술되고 있다. 환인이 지배하는 환국은 한반도 내 농업혁명을 이룩한 정치집단이다. 『삼성기전 하편』과 『태백일사』 「환국본기」는 환국이 파내류산 아래 천해 동쪽의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의 나라라고 하나, 이는 하늘과 직접 연결된 어떤 미지의 나라에서 온 것이라 하여, 배달국의 지배계급이 천손족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라 보아야 한다.
한국인은 한반도에서 기원하였다. 이들이 요동반도에서 산동반도를 거쳐 중국으로 이주하였고, 요서의 배달국인들도 남하하여 중국으로 이주하였다. 중국은 한국의 이주민들이 원주민들을 지배하면서 문명이 시작되었다.
중국이 중국족의 문명이라 날조하는 앙소문화는 한국의 이주민들의 문화이다. 양사영이 앙소문화 용산문화 은상문화는 계승관계라고 인정하였다. 지금 중국인들은 용산문화왕 은상문화는 동이문화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앙소문화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앙소문화 뿐만 아니라 앙소문화 이전의 북신문화 등 대륙의 모든 초기문명은 모두 우리 겨레가 이주하여 만든 문화이다.
강단유사사학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동이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말한다. 물론 근거는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겨레가 중국의 서쪽에서 기원하여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에 의하면 동이는 중국을 거쳐서 우리 조상이 되는 동이와, 중국에 그냥 있었고 우리와 무관한 동이로 구분된다. 한 마디로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조선총독부의 소설을 지키기 위해서 주장한다.
그들은 햇빛살무늬 토기가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한다. 바이칼호수가 우리 민족의 기원지라는 재야 유사사학과 같은 견해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한반도에서 시베리아로 햇빛살무늬 토기인들이 이동하였다고 입증한다. 강단유사사학은 재야유사사학과 마찬가지로 유사사학일 뿐이다.
3. 재야유사사학의 폐해
파미르고원을 우리 민족의 기원지로 보며, 아무 근거도 없이 난하 하류에 낙랑군과 예맥조선(위만조선)이 있다고 하여 삼한을 바다에 빠뜨리는 재야유사사학도 우리 역사광복에 해롭기는 강단유사사학과 마찬가지다.
재야유사사학이 강단유사사학처럼 매국노는 아니지만 강단유사사학의 학문권력에 결과적으로 협조하는 역할을 한다. 합리적인 반론을 해야 하는데, 강단유사사학이 재야는 후삼한을 바다에 빠뜨린다고 하면, 청소년들은 재야유사사학은 헛소리하는 집단으로 인식하게 되고, 말도 아닌 강단유사사학의 주장을 교수라는 권위에 의존하여 받아들인다.
강단유사사학에 대한 반론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강단유사사학의 권위만 올려 주는 부작용이 더 크다. 재야는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된다. 재야가 모른다고 해도 그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재야는 강단유사사학의 모순점만 지적하면 된다. 괜히 아는 체 해서 강단유사사학의 기만 살려주는 것이 최근 재야유사사학의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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