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은 과대평가되었다. 신분제를 옹호하고, '주역사전'과 '상례사전(喪禮四箋)'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는 그가 기본적으로 고루한 성리학자였음을 의미한다. 여전제를 주장하였다가 정전제를 주장하였다는데, 정전제도 이상적인 제도에 불과하고, 지속가능한 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약용이 살았던 시대를 감안하면 고루한 제안에 불과하다. 서양의 과학기술을 통한 근본적 생산력 증대와 상공업의 발전을 주장했어야 하는 시대에 살았으므로 그를 선각자라 하기는 어렵다. 백성을 통제대상으로 보고 지배층의 도덕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공자의 사상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일본이 유학이 발달되어 조선을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 한 것은 그의 현실감각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