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b2orUIsk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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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의 의미 — 달님께 전해 달라고 부탁한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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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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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간절히 기도해 본 적 있으십니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그 간절함.
그런데 그 기도를 혼자 하기에는 너무 두렵고,
내 목소리가 닿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을 때,
누군가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
신라의 승려 광덕(廣德)이 바로 그런 기도를 했습니다.
그는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로 가고 싶었습니다.
무량수불, 즉 아미타불 앞에 자신의 소원을 아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기도를 아미타불께 직접 드리지 않았습니다.
밤하늘의 달님에게 부탁했습니다.
"달님이시여, 서방정토를 지나가시거든
제 기도를 아미타불 앞에 전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아! 이 몸을 남겨두고
아미타불의 48가지 큰 서원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이 마지막 두 줄이 무슨 뜻인지,
오늘 우리가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지금부터 원왕생가(願往生歌)를 한 줄씩 읽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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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원왕생가란 무엇인가 — 배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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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는 신라 시대 향가입니다.
지은이는 광덕(廣德)이라는 승려입니다.
삼국유사에 그 배경 이야기가 전합니다.
광덕은 평생 서방정토, 즉 아미타불이 계신 극락세계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정토 왕생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을 담아 지은 노래가 바로 원왕생가입니다.
노래의 제목 원왕생(願往生)은
"왕생을 원합니다", 즉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노래 안에서도 그 말이 그대로 반복됩니다.
願往生 願往生.
자, 이제 원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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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원왕생가 원문 전체 — 먼저 흐름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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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 원문을 먼저 전체적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月下 伊 底亦 달님이시여, 이제(는),
西方 念丁 去賜里遣 서방정토 스쳐 가시고,
無量壽佛前乃 무량수불전에,
惱叱古音 多可支 白遣賜立 되뇌임 가져가서 아뢰어주소서.
誓音 深史隐 尊衣希 仰攴 다짐 깊은 무량수불께 우러러,
兩 手 集刀 花乎 白良 두 손 모아 곧추세워 사뢰어,
願往生 願往生 원왕생 원왕생,
慕 人 有如 白遣賜立 그리는 사람 있다 사뢰어주소서.
阿邪 此 身 遺也置遣 아! 이 몸 남겨두고,
四十八大願 成遣賜去 48대원 이루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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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앞 네 줄 읽기 — 달님에게 부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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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줄은: 月下 伊底亦 ‘ᄃᆞᆯ하 이져’입니다.
→ 즉 ‘달님이시여, 이제’입니다.
伊底亦는 강길운을 따라 ‘이져’로 읽고 ‘이제’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광덕은 왜 달에게 부탁했을까요?
불교에서 서방정토는 서쪽에 있다고 합니다.
달은 밤하늘을 지나며 서쪽으로 넘어갑니다.
광덕은 달이 서방정토 쪽을 지나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달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두 번째 줄은: 西方 念丁 去賜里遣 ‘서방 스져 가시리고’입니다.
→ 즉 ‘서방정토 스쳐 가시고’입니다.
西方(서방)은 서방정토.
念丁(념정)의 염자는 '스지다 즉 생각하다'의 뜻을 같는 염자의 훈을 취하여 읽습니다.
去賜里遣가시리고의 里는 미래를 의미합니다.
세 번째 줄 無量壽佛(무량수불)은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입니다.
'한없이 긴 수명을 가진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네 번째 줄은: 惱叱古音 多可支 白遣賜立 ‘뇟곰 다ᄀᆞ기 ᄉᆞᆲ고시셔’입니다.
→ 즉 ‘되뇌임 가져가서 아뢰어주소서.’입니다.
惱叱古音'뇟곰'은 '되뇌임'입니다. 김선기, 강길운, 신재홍 등 여러 학자들이 일치하여 이렇게 읽습니다. '되뇌임'이란 거듭 되풀이하여 외는 것, 즉 끊임없이 반복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거듭 외는 것이죠.
多可支(다가기)는 신재홍 선생을 따라 '다가기', 즉 '가져가서'로 읽습니다.
白遣賜立 '삷고시셔'는 '아뢰어주소서'입니다.
여기서 遣(견)은 사동의 의미를 갖습니다. 강길운 선생에 따르면, 상고대의 희망형은
주어술어관계를 객어술어관계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아뢰게 하소서’이지만 내용상 의미는 ‘아뢰소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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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가운데 네 줄 읽기 — 기도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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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운데 네 줄입니다.
앞에서 달님에게 기도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면,
이 부분은 실제로 전해야 할 기도의 내용입니다.
다섯 번째 줄은: 誓音 深史隐 尊衣希 仰攴 ‘벼김 깁슨 존의긔 울월기’입니다.
→ 즉 ‘다짐 깊은 무량수불께 우러러’입니다
誓音(서음)은 황선엽 선생을 따라 '벼김'으로 읽고, '다짐'으로 풀이합니다.
深史隐(심사은)은 신재홍 선생을 따라 '깁슨'으로 읽고, '깊은'으로 풀이합니다.
여기서 史(사)는 존대의 의미가 아니라 '깊다'는 뜻의 어간 '깂'에서 'ㅅ'에 해당하는 글자입니다.
여기서 '다짐 깊은'이 수식하는 대상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다짐 깊은'은 무량수불을 수식하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은 깊은 다짐, 즉 큰 서원을 세우신 분입니다.
바로 그분께 우러러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줄은 兩 手 集刀 花乎 白良 ‘두ᄫᅳᆯ 손 모도 곶오 ᄉᆞᆯᄫᅡ’입니다.
→ 즉 ‘두 손 모아 곧추세워 사뢰어’
花乎(화호)는 남풍현 선생을 따라 '곶오'로 읽고, '곧추세워'로 풀이합니다.
두 손을 합장하여 위로 곧추세우는 자세.
불교에서 가장 경건한 기도의 자세입니다.
일곱 번째 줄: 원왕생 원왕생은 "극락왕생을 원합니다, 극락왕생을 원합니다."입니다.
두 번 반복하는 것은 그 간절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광덕은 願往生을 거듭 반복하여 외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앞에서 나온 '되뇌임'의 실체입니다.
여덟 번째 줄은: 慕 人 有如 白遣賜立 ‘그린 사ᄅᆞᆷ 잇에 ᄉᆞᆲ고시셔’입니다.
→ 즉 ‘그리는 사람 있다 사뢰어주소서.’입니다.
'그리다'는 ‘간절히 생각하다’는 의미입니다.
白遣賜立(ᄉᆞᆲ고시셔)은 앞에서 나온 것과 같이 '아뢰어주소서'.입니다.
가운데 네 줄 전체를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깊은 다짐을 가지신 무량수불께 우러러
두 손 모아 곧추세워 사뢰어
원왕생 원왕생 —
이렇게 간절히 그리는 사람이 있다고 아뢰어주소서."
이것이 달님을 통해 아미타불께 전하고 싶은 기도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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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마지막 두 줄 읽기 — 절절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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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두 줄입니다.
이 부분이 원왕생가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절한 부분입니다.
아홉 번째 줄은: 阿邪 此 身 遺也置遣 ‘아야, 이 몸 기탸두고’입니다.
→ 즉 ‘이 몸 남겨두고’입니다.
遺也置遣(유야치견)은 남풍현 선생을 따라 '기탸두고'로 읽고, '남겨두고'로 풀이합니다.
"이 몸을 남겨두고."
이 구절에서 '이 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몸'은 광덕 자신의 몸입니다.
아직 극락왕생을 이루지 못한, 이 세상에 남겨진 몸.
번뇌와 고통 속에 있는 이 몸.
열 번째 줄은: 四十八大願 成遣賜去 ‘사십팔대원 일고실가’입니다.
→ 즉 ‘48대원 이루실까?’입니다.
四十八大願(사십팔대원)은 아미타불이 세운 48가지 큰 서원입니다.
成遣賜去(성견사거)는 통설에 따라 '일고실가', 즉 '이루실까?'로 읽습니다.
여기서 遣(견)은 사동의 의미를 가지므로, 成遣성견은 '이루다'의 의미가 됩니다.
賜去(사거)의 去거는 'ㄹ가'를 표기한 것으로 보아 賜去사거는 '실가'로 읽습니다.
"48대원 이루실까?"
자, 여기서 잠깐 멈추겠습니다.
아미타불의 48대원이란 무엇일까요?
아미타불은 깨달음을 이루기 전, 법장보살이었을 때,
48가지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이것입니다.
"내가 부처가 될 때, 나의 이름을 진심으로 부르는 자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겠다."
즉, 아미타불의 48대원은, 나무아미타불을 진심으로 외우는 사람은 모두 극락왕생시키겠다는 약속입니다.
광덕은 날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웠습니다.
그는 아미타불의 서원을 믿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줄 "48대원 이루실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의문문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의심이 아닙니다.
이것은 매우 간절하고 절절한 호소입니다.
"아미타불이시여,
저는 아직 이 세상에 이 몸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이 몸을 두고는 당신의 48대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발 저를 거두어주십시오.
그래야 당신의 큰 서원이 완성되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해, 광덕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의 서원은 모든 중생을 극락왕생시키는 것인데,
자신이 아직 여기 남겨져 있다는 것은 아미타불의 서원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신을 극락왕생시켜 주는 것이 바로 아미타불 자신의 서원을 완성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도가 아닙니다.
아미타불의 서원을 근거로 삼아,
자신의 왕생을 호소하는, 깊은 신앙의 논리입니다.
"당신이 서원을 세우셨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 여기 있습니다.
이 몸을 두고 그 서원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마지막 두 줄에,
원왕생가 전체의 간절함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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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원왕생가 전체를 다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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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원왕생가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읽으면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달님이시여, 이제(는),
서방정토 스쳐 가시면서,
무량수불전에,
되뇌임 가져가서 아뢰어주소서.
다짐 깊은 무량수불께 우러러,
두 손 모아 곧추세워 사뢰어,
원왕생, 원왕생,
그리는 사람 있다 사뢰어주소서.
아! 이 몸 남겨두고,
48대원 이루실까?
어떠신가요?
달님을 전령으로 삼아 기도를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두 손 모아 곧추세워 원왕생을 간절히 외치고,
마지막에 아미타불의 서원을 근거로 삼아
"이 몸을 두고 서원이 이루어지겠습니까"라고 절절히 호소하는 것.
이 노래 전체에 광덕의 간절함이 넘쳐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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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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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원왕생가를 한 줄씩 읽어봤습니다.
열 줄 안에 달님, 서방정토, 아미타불, 합장, 원왕생, 48대원이 모두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단순한 기도를 넘어,
아미타불 자신의 서원을 논거로 삼는,
깊고 간절한 신앙의 호소가 있었습니다.
신라의 승려 광덕이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을 때,
그 간절함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영상 여기까지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저의 책 ‘한국학 기초’를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